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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풍경에 꼭 맞는 음악과 함께하는, 자동차 여행 ③

블론디와 티나 터너와 함께 넘실대는 알프스 3대 고갯길 멀리 보이는 풍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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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현
기사입력 2021-04-12

[이트레블뉴스=강성현 기자] 블론디와 티나 터너와 함께 넘실대는 알프스 3대 고갯길, 고타드 고개(St. Gotthard Pass). 푸르카 고개(Furka Pass). 그림젤 고개(Grimsel Pass). 구불구불한 산 고갯길이 이어져 운전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고, 알프스 한복판 적막 속을 달리는 짜릿함도 느낄 수 있는 스위스 그랜드 투어의 하이라이트다. 세 고갯길이 이어지며 알프스산맥을 넘게 된다. 먼저 등장하는 것이 고타드 고개다.

 

▲ Tremola_ST     ©스위스정부관광청

 

이탈리아 남부의 이탈리아어권인 티치노(Ticino)주, 아이롤로(Airolo)에서 시작하는 이 역사적인 고갯길은 뱀처럼 굽이돌며 고타드(Gotthard)까지 오른다. 발 트레몰라(Val Tremola)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고타드 고개는 알프스 고갯길의 정수다. 조약돌로 만들어진 길을 달리다 보면 마차가 달리던 시대로 타임머신을 타고 날아간 느낌을 받는다.

 

고타드 고개의 옛 도로는 사실 새 도로가 난 이후로 내비게이션에서는 추천해 주지 않는 길이지만, 200년이 넘게 교통을 책임졌던 도로인 만큼, 돌길의 독특한 텍스처와 구불거리는 도로로 인해, 오르는 사람에게는 하늘길이 열리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이 헤어핀은 꼭 경험해 볼 만하다. 자전거, 모터사이클의 통행 비중도 높은 편이다. 발 트레몰라옆 고타드 고개 호수에서 많은 여행자가 자유롭게 휴식을 취하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 Furkapass_ST     ©스위스정부관광청

 

고타드(Gotthard)의 척박한 고원을 지나 서쪽을 향해 달리면서 푸어카 고개로 접어든다. 녹색으로 우거진 우어저렌(Urseren) 계곡을 지나 레알프(Realp)로 내려가게 되는데, 그 후로 급격하게 굽어진 코스가 나타나 운전자들을 짜릿하면서도 긴장케 만든다. 푸어카로 오르는 여정에 보이는 파노라마는 영화의 한 장면같이 멋진데, 실제로 은막의 전설인 007시리즈 중 골드핑거(Goldfinger)에서 적들이 총알을 쏟아부을 때 제임스 본드(James Bond)가 이 굽이진 고갯길을 달리는 장면이 촬영되었다. 그랜드 투어(Grand Tour)는 푸어카 고개에서도 가장 높은 지점인 해발 2,429m를 지난다.

 

▲ Gotthardpass_ST     ©스위스정부관광청

 

푸르카 고개도 마찬가지로 중간중간 멈춰서 구경할 수 있는 구간들이 많은데, 대표적인 구간은 벨베데레 호텔(Hotel Belvedere)이 있는 벨베데레 론네글레처(Belvedere Rhonegletscher)다. 가장 많은 여행자가 멈춰 서는 곳이기도 하다. 성인 1인당 CHF 9를 내면 산 너머의 빙하와 동굴 체험도 가능하다. 이후 구간은 운전자에게 스릴이 넘치는 구간인데, 도로 폭이 좁고 사이드의 울타리가 표시 석 정도로만 박혀있기 때문에 그 너머로 아찔한 경사와 펼쳐지는 풍경을 보며 달릴 수 있다. 스위스의 과감하면서도 배려 넘치는 운전 문화로 인해 의외로 교통은 원활한 편이다. 

 

글레취(Gletsch)에서는 루체른(Luzern) 방향으로 이어지는 마지막 고갯길, 그림젤(Grimsel) 고개로 빠질 수 있다. 암벽이 많고 원시적 매력이 살아있는 풍경은 도로를 따라 산을 오르며 점차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토텐 호수(Totensee)를 지나자마자 꺾이는 구간에서는 말 그대로 그림젤 패스의 헤어핀을 내려다볼 수 있다. 차 1~2대가 잠깐 설 수 있는 정도의 공간이 있는데, 멀리 보이는 풍광과 바로 옆을 지나는 자전거, 모터사이클과 클래식 카를 보는 재미도 있다.

 

▲ Grimselpass_ST  © 스위스정부관광청

 

그림젤 고개 중간에 경험할 수 있는 장소들이 매력을 더해주는데, 대표적으로 아레 계곡(Aareschlucht), 그림젤 호스피츠(Grimsel Hospiz)의 테라스, 겔머반(Gelmerbahn) 퓨니큘러와 겔머 호수를 추천한다. 자연의 위대함과 풍광, 스릴을 모두 챙길 수 있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블론디의 ‘하트 오브 글래스(Heart of Glass)’, 티나 터너의 ‘골든아이(Goldeneye)’, 건즈 앤 로지즈의 ‘패러다이스 시티(Paradise City)’, 잭 존슨의 ‘업사이드 다운(Unside Down)’이 굽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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