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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향의 고장 옥천의 명소, 지용문학공원

어머니 품처럼 언제나 포근한 고향의 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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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국
기사입력 2020-05-24

[이트레블뉴스=양상국 기자] 한국 현대시의 선구자 정지용 시인의 시 정신을 기리고 문향(文鄕) 옥천의 정취와 정겨움을 담아 조성한 지용문학공원이 그가 태어난 5월을 맞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이곳은 소소한 공원 풍경과 그 위로 교동 호수에 깔린 안개가 어울려 정지용 시인의 시혼을 되살리고 한 시대를 풍미한 여타 시인의 시비를 읽으며 시심(詩心)을 키울 수 있는 시문학 명소다.

 
옥천 9경(景)으로 꼽는 구읍 마을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이 공원에 오르면 정지용 시인의 고향과 춘설을 비롯해 지역 시조시인 이은방 그리고 윤동주, 서정주, 김소월, 김영랑, 박두진, 박목월, 박용철, 오장환, 조지훈, 도종환 시인의 작품 13편이 기록된 시비를 만날 수 있다.

 

▲ 지용문학공원 비


공원 중심부에는 정 시인의 일대기를 보여주는 시인의 가벽이 늘어서 있다. 1902년 5월 15일 당시 옥천군 옥천면 하계리에서 태어난 정 시인은 1918년 열일곱 나이에 휘문고등보통학교에 입학해 문학 활동을 시작한다. 1926년은 공적인 문단 활동이 시작된 해이며 40편이 넘는 시를 발표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보인다.

 
1939년 문장지 창간과 함께 시 부문 심사위원이 돼 조지훈, 박두진, 박목월, 김종한, 이한직, 박남수 등을 등단시킨다. 6·25전쟁이 발발한 1950년에는 정치보위부로 끌려가 구금됐고 정인택, 박영희 등과 서대문 형무소에 수용됐다. 이후 평양 감옥으로 이감돼 이광수, 계광순 등 33인이 함께 갇혀 있다가 폭사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1982년 장남 정구관과 48명의 문인, 각계 인사들이 납북 후 묶여 있던 정지용 문학의 회복 운동을 시작해 1988년 3월 민주화의 진전과 함께 금지됐던 정 시인의 문학이 해금됐다. 해금 이후 그를 기리는 추모제로 시작된 지용제는 지난해까지 32회를 이어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詩끌벅적 문학축제로 발돋움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가을쯤에 축제를 열 예정이다. 정 시인의 생가(옥천읍 향수길 56)와 함께 지용문학공원은 축제의 주 무대로 전국 문인들을 비롯해 문화예술인들이 즐겨 찾고 있어 명성을 얻고 있다. 그뿐 아니라 잘 조성된 산책로와 광장, 잔디 마당 덕분에 아침부터 일과 후까지 옥천 주민들의 쉼터로 사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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