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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새로움과 레트로 사이 색다른 여행 ②

크고 작은 카페 수십 개가 이어지는데 모두 라이브공연을 하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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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훈
기사입력 2019-04-08

[이트레블뉴스=이성훈 기자] 그 많던 7080 카페는 모두 어디로 갔을까? 한강을 따라 올림픽대로를 달려 도심을 벗어나면 만날 수 있던 곳, 미사리. 크고 작은 카페 수십 개가 이어지는데 모두 라이브공연을 하는 곳이었다. 출연 가수이름과 공연시간이 크게 적힌 알록달록 간판이 길가에 잔뜩 늘어서 발길을 붙잡았다. 미사리에선 맛과 분위기보다는 출연진이 카페 선택의 기준이었다.

▲ 하남 미사리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엔 아무래도 불편했던지라 주류보다 음료가 대세였다. 다른 지역 카페보다 가격은 조금 비쌌지만, 음료 한잔에 연주와 공연을 볼 수 있으니 웬만한 곳은 초저녁부터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지금은 미사강변신도시가 개발되면서 카페가 있던 자리에는 아파트가 들어서고 빌딩 공사가 한창이다.

▲ 하남 미사리  


그 많던 7080 라이브카페는 모두 어디로 갔을까? 그래도 탁 트인 풍경을 즐기며 한강을 따라 걷고 자전거를 타기에는 여전히 좋은 곳이다. 신도시 개발과 함께 철거 위기에 놓였다가 천주교 신도들의 손으로 지켜낸 구산성지 또한 미사리의 상징이다.  경기도 하남시 미사동로 102 일대(라이브카페촌) / 경기도 하남시 미사강변북로 99(구산성지)

 

▲ 양주 장흥    


90년대 드라이브 킬링 콘텐츠 양주 장흥은 90년대 젊은이들의 데이트 명소였다. 교외선 증기기관차가 하루 세 번 장흥역에 도착할 때마다 젊은 연인들이 쏟아져 나와 거리를 가득 메웠다. 장흥 주변은 경관이 좋아 드라이브 코스로도 인기였다. 특히 송추에서 이어지는 소머리고개, 기산저수지 방향으로 넘어가는 말머리고개는 구불구불 멋지게 휘어지는 운치 있는 길인데, 당시 아는 사람만 아는 드라이브 코스의 히든카드였다.

▲ 양주 장흥


일영이나 벽제에서 점심으로 갈비를 먹고 장흥에 와서 조각공원을 산책하며 커피를 마시는 것은 당시 최고의 럭셔리 데이트였다. 물론 다음날부터는 한동안 최소경비로 지내야 했지만, 연인을 위해서는 아까울 것 없던 청춘이었다. 지금의 장흥은 그때에 비하면 한적한 느낌이다. 뻔한 이야기지만 요즘 세대들이 양주의 작은 골짜기에 관심을 갖긴 쉽지 않을 것이다.

▲ 양주 장흥    


머그잔을 주던 카페에 메모지를 붙이고 화사랑에서 막걸리를 마셨던, 그냥 옛 장흥을 마음에 간직한 세대의 추억놀이터로 남아도 좋지 않을까? 역전다방은 추억으로 남았고, 토탈미술관은 가나아트파크로 새롭게 변모하였다. 두리랜드는 한참 새롭게 단장 중이며, 오는 6월 오픈을 앞두고 있다.

 

▲ 양주 장흥


가나아트파크 : 이용시간 10:00~18:00 / 이용요금: 어른 8,000원, 어린이 6,000원 /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권율로 117 / 경기관광공사_사진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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